5월, 2026의 게시물 표시

스페이스X 상장과 테슬라의 미래, 머스크 제국의 빅픽쳐를 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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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우주 기업이 증시에 온다 스페이스X가 상장한다는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 "또 머스크 스타일의 떡밥이군" 하고 반쯤 흘려들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머스크는 2020년부터 스타링크 IPO 얘기를 꺼냈다 넣었다, 마치 고무줄처럼 오락가락했거든요. 그런데 이번은 다른 것 같습니다. 지난 2025년 12월, 스페이스X CFO 브렛 존슨이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2026년 IPO를 준비하고 있다"고 공식 언급했고, 2026년 4월에는 실제로 비공개 상장 서류까지 제출했습니다. 역대 최대 IPO가 될 수 있다는 말이 빈말이 아닐 수도 있다는 건데요. 스페이스X 상장의 의미와 사업 구조, 그리고 테슬라의 미래까지 들여다 보겠습니다. 두 회사 모두 '일론 머스크 제국'이라는 같은 뿌리에서 나온 만큼, 연결해서 이해해야 훨씬 더 선명하게 보입니다. 스페이스X IPO, 역사를 다시 쓰는 상장 블룸버그와 로이터 등 주요 외신이 전한 내용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2026년 중반 기업공개(IPO)를 통해 500억~750억 달러를 조달할 계획이라고 하며 기업가치는 1조~1조 5,000억 달러 수준으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2019년 사우디 아람코가 290억 달러를 조달하며 역대 최대 IPO 타이틀을 가져갔는데, 스페이스X가 상장하면 그 기록이 깨지게 되니.. 웅장하네요. 물론 CFO 스스로도 "실제로 이루어질지, 시기가 언제일지, 기업가치가 얼마나 될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했습니다. 머스크도 세컨더리 거래설에 대해선 "정기적인 자사주 매입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고요. 하지만 상장 추진 자체를 명시적으로 부인하지는 않았습니다. 개인 투자자들이 기대감을 꺾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죠.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머스크가 과거에 여러 차례 "테슬라 장기 주주에게 스타링크 IPO 우선권을 주겠다"고 밝혔다는 사실입니다. 구체적인 장기 주주 기준까지 논의된 적이 있는 만큼, 테슬...

AI 시대가 오자 다시 꺼내 본 영화 5편, 지금 봐도 소름 돋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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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를 보다 보면 문득 이런 생각이 들때가 있습니다. "어, 이거 어디서 본 것 같은데?".. 잘 생각해보면 언젠가 영화관에서 봤던 바로 그 장면들이 뉴스에 나오고 있는거에요. AI가 사람 목소리로 전화를 걸고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고 심지어 감정을 표현하는 시대가 되고 보니 어떤 영화들은 예언서라 불러도 과언이 아닌 것 같습니다. 제가 주관적으로 추려낸 AI와 미래를 가장 현실적으로 그려낸 영화 TOP 5를  정리해 보려 합니다. 단순히 "로봇이 세상을 지배한다"는 식의 공상과학이 아니라 지금 우리가 실제로 마주하고 있거나 곧 마주하게 될 현실과 너무도 닮은 이야기들입니다. 1위,  '그녀 (Her, 2013)'  AI와 사랑에 빠지는 시대 스파이크 존즈 감독의 이 영화를 처음 봤을 때, 솔직히 "이건 좀 오버 아닌가?" 싶었습니다. 주인공 테오도르가 AI 운영체제 '사만다'와 진짜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라니요. 그런데 지금은요? ChatGPT와 매일 대화하는 사람들이 있고, '캐릭터 AI'에 감정을 쏟아붓는 10대들이 있으며, 일본에선 AI 연인 서비스가 실제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영화 속 사만다의 목소리는 2024년 OpenAI가 공개한 GPT-4o의 음성과 너무 닮아 있어서, 당시 스칼렛 요한슨 본인이 항의했을 정도였지요. 이 영화가 소름 돋는 이유는 기술 묘사가 아닙니다. "AI가 동시에 수천 명과 대화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테오도르의 충격, 그 감정적 딜레마가 지금 우리 앞에 펼쳐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동안의 우리는 인간이 아니라면 반려동물이 거의 유일한 감정 투영의 대상이었는데.. 이제는 실질적 소통이 되고 있다고 느껴지는 AI에게 쉽게 감정을 투영하고 있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 같습니다. 2위, '엑스 마키나 (Ex Machina, 2014)'  AI는 이미 우리를 조종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이 영화는 굉...

AI 특이점이 온다, 그날 이후 세상은 어떻게 달라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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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AI 뉴스를 보다 보면 하루가 다르게 뭔가가 쏟아지고 있다는 느낌, 받지 않으십니까? ChatGPT가 나오더니 곧 Claude가, 그다음엔 Gemini, Grok... 그리고 이제는 AI가 코드를 짜고, 논문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심지어 영상까지 만드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흐름의 끝에는 도대체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까요? 바로 오늘은 그 끝자락에서 회자되는 개념, AI 특이점(Technological Singularity)에 대해 살펴 보도록 하겠습니다. 특이점이란 정확히 무엇인가? '특이점'이라는 말을 처음 들으면 뭔가 물리학 용어 같은 느낌이 드실 겁니다.  실제로 블랙홀의 중심처럼 기존 법칙이 통하지 않는 지점을 '특이점'이라고 합니다. AI 특이점도 비슷한 맥락입니다.  인공지능이 인간의 지능 수준을 완전히 넘어서는 순간, 그리고 그 이후부터는 기술 발전의 속도와 방향을 인간이 더 이상 예측하거나 통제할 수 없게 되는 임계점을 말합니다. 이 개념을 처음 학문적으로 정리한 사람은 수학자이자 SF 작가인 버너 빈지(Vernor Vinge)로, 1993년 논문에서 "인간을 능가하는 지능이 탄생하면 인류의 시대는 끝난다"고 선언했는데.. 조금 과격한것 같긴 합니다. 이후 이 개념을 대중에게 본격적으로 알린 것은 미래학자 레이 커즈와일(Ray Kurzweil)입니다.  구글의 엔지니어링 디렉터를 역임한 그는 저서 '특이점이 온다'에서 2045년을 특이점 도래 시점으로 예측했습니다.  근거는 컴퓨터의 연산 능력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고(무어의 법칙), 언젠가는 AI가 인간 두뇌 전체를 시뮬레이션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한다는 겁니다. 결국 특이점의 핵심은 하나입니다.  "AI가 스스로 더 똑똑한 AI를 설계하기 시작하면, 그 이후는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속도로 진행된다." 특이점 이후, 세상은 어떻게 달라지나? 그렇다면 실제로 어떤 변화가 올까요? 몇 가지로 정...

드라마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 우리는 모두 각자의 허기를 안고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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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불편했다 처음 몇 회는 보는 내내 약간 불편했습니다. JTBC 토일드라마,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 요즘은 줄여서 '모자무싸'라고 부르더군요. '나의 아저씨', '나의 해방일지'를 쓴 박해영 작가와 '동백꽃 필 무렵'의 차영훈 감독이 만났다는 것 만으로도 방영 전부터 화제였습니다. 무대는 영화계입니다. 20년째 시나리오 14편을 썼지만 단 한 편의 영화도 만들지 못한 영화감독 지망생 황동만(구교환). 대학 시절 함께 영화를 꿈꿨던 '8인회' 멤버들은 저마다 화려하게 데뷰했는데, 마흔이 넘도록 혼자만 풀리는 것이 없는 주인공은 '시기'와 '질투', '자기혐오'로 좌충우돌합니다. 그 황동만 곁에 천재 PD 변은아(고윤정)가 있습니다. 나약함 냄새를 맡는 데 도가 튼 여자, 자신도 무너지기 직전이면서 황동만의 '공포에 쩐 상태'를 알아보는 사람. 처음에 이 드라마가 불편했던 건 황동만 때문이었습니다. 게걸스레 밥을 먹으며 입을 멈추지 않고, '여기 있는 나 좀 보라'며 안간힘으로 주변을 피곤하게 만드는 남자. 한국 드라마의 전형적인 남자 주인공과는 전혀 다른... 하지만 계속 보다 보면 어느 순간 이 불편함이 낯섦이 아니라 낯익음에서 온다는 걸 깨닫게 되더군요. 감정 덩어리들의 이야기 이 드라마의 진짜 주제어는, 제가 보기엔 '감정'이었습니다. 극 중에 '감정워치'라는 장치가 나옵니다. 심장 박동, 체온, 뇌파 같은 생체 신호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착용자의 현재 감정을 문자로 띄워주는 시계입니다. 황동만과 변은아가 이 실험에 참여하면서 워치를 차고 있는데 이게 단순한 소품이 아닌 작품 전체의 감정 지도를 만드는 열쇠였습니다. 워치에는 '분노', '슬픔', '절망', '난감' 같은 감정들이 뜹니다. ...

여름 휴가, 굳이 거기 갈 필요있나? 국내 숨은 여행지 5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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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만 되면 어김없이 펼쳐지는 풍경이 있습니다.  해운대, 경포대 백사장에서 사람과 사람 사이에 껴서 파라솔 하나 겨우 차지하고, 속초 가는 고속도로에서 3시간을 꼼짝없이 버티는 것. 저도 한때는 그 행렬에 기꺼이 끼어들었습니다만... 언젠가부터 나이 탓인지 그게 휴가인지 고행인지 헷갈리기 시작했습니다.  오죽하면 방구석이 제일 편하다는 말이 있을까 싶었어요. 그래서 사람을 피해, 진짜 쉬고 올 수 있는 국내 숨은 여행지 다섯 곳을 찾아봤습니다.  유명세에 비해 덜 알려진 곳들이고, 제가 직접 다녀왔거나 가까운 지인이 "거기 진짜 좋더라" 하고 감탄한 곳들입니다. 전남 신안, 퍼플섬이 전부가 아닙니다 퍼플섬(반월·박지도)은 이미 많이 알려졌지만 신안군 자체는 아직 여행자들에게 '완전히' 열리지 않은 느낌입니다.  압해도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는 작은 섬들.. 예를 들어 기점 소악도의 '기적의 도서관 순례길'은 아는 사람만 아는 코스입니다.  12개의 작은 예배당이 섬 곳곳에 흩어져 있는데, 종교와 상관없이 그 고요함이 참 묘하게 마음을 건드립니다.  여름 성수기에도 붐비지 않는 게 최대 장점인 것 같습니다. 경북 봉화, 진짜 청량함의 기준 봉화는 솔직히 말하면 '가기 불편한 곳'입니다.  대중교통이 편하지 않고, 내비도 가끔 뻘짓을 하는 구간도 있구요.  그런데 바로 그 불편함이 사람을 막아준 덕분에 청량산, 분천역 일대가 아직도 조용한 편입니다.  분천역의 산타마을은 겨울 콘텐츠로 알려졌지만 여름의 낙동강 상류 풍경도 꽤 운치있고 좋습니다.  무엇보다 한여름에도 기온이 확실히 낮습니다. 서울은 열대야인데 여기는 괜찮더라구요. 충남 태안, 안면도 말고 '학암포'로 태안 하면 안면도, 꽃지 해변을 떠올리시겠지만 같은 태안군의 학암포는 분위기가 사뭇 다릅니다.  국립공원 구역 안에 있다 보니 개발이 제한돼 있고 차박이나 가족 단위 조용한 여행에 딱 적합합니다. ...

애플 스마트글라스, 드디어 온다! 기능·출시일·가격까지 총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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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순간부터 신기술, 신제품 계획을 보면 어딜 가나 "스마트글라스"라는 단어가 등장합니다. 메타가 레이밴 글라스로 시장을 선점하더니, 최초의 스마트글라스를 출시하였던 구글도 재진출을 선언했고 우리의 삼성, LG 까지 개발에 합류 했다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애플도 본격적으로 게임에 뛰어들 채비를 마쳤다고 합니다. 사실 애플 비전 프로가 출시됐을 때 "뭔가 정말 큰게 오는구나" 하고 설레었다가, 가격(약 500만 원)을 보고 조용히 입을 다물었던 경험이 있습니다. 그 돈 주고? 그런데 이번에 알려진 애플 스마트글라스는 뭔가 달라 보입니다. 좀 더 현실적이고, 좀 더 일상에 가까워 진 것 같습니다. 출시는? 2026년 말 공개, 2027년 본격 판매 블룸버그의 애플 전문 기자 마크 거먼을 비롯해 여러 외신이 비슷한 타임라인을 보도하고 있습니다. 현재로서는 2026년 말 생산 시작 및 공개, 2027년 본격 출시 가 유력한 시나리오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애플이 이 스마트글라스를 단독 제품으로만 준비하는 게 아니라는 거예요. 동시에 카메라가 탑재된 에어팟과 AI 펜던트(목걸이·브로치 형태의 소형 기기)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세 기기가 사실상 하나의 AI 웨어러블 생태계를 이루는 셈인데요. 에어팟은 올해 중 먼저 출시될 가능성도 있다고 하니, 애플의 AI 하드웨어 공세가 단계적으로 시작되는 모양새입니다. 물론 아직 공식 발표는 없고 "내부 논의에 따라 취소될 수도 있다"는 단서가 붙어 있습니다만, 마크 거먼이 이 정도까지 구체적으로 보도했다면, 뭔가 꽤 구체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지 않을까싶습니다. 디자인은? 그냥 평범하게 생긴 안경 많은 분들이 기대하시는 AR(증강현실) 글라스는 아쉽게도 이번 제품이 아닙니다. 진짜 AR 글라스는 제품 출시까지 최소 3~5년이 더 걸릴 것이라는 전망도 있습니다. 그 대신 이번 스마트글라스는 디스플레이 없이 외관상 일반 안경과 거의 똑같은...

현대인의 조용한 결핍, 비타민D 부족, 증상부터 보충법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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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이유 없이 피곤하고, 기분이 가라앉는 날이 늘어나는 것 같았습니다. 피검사 해야할 시기가 되어서 의사에게 이 증상에 대해 이야기 했더니 혈중 비타민D 농도 검사를 추가해 주더군요. 결과는 의사의 예상대로 비타민D가 한참 모자랐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다른 분들도 해당 검사 받으면 거의 절반 이상이 "부족" 판정을 받는다고 합니다. 하루 종일 실내에서 모니터만 들여다보는 현대인에게는 어쩌면 너무나 자연스러운 결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비타민D 부족, 이런 증상 없으신가요? 비타민D 결핍이 무서운 이유는 증상이 너무 평범하다는 점이라고 합니다. 그냥 "좀 피곤한가 보다", "날씨가 흐려서 기분이 꿀꿀한가 보다" 하고 넘겨버리기 딱 좋다고 합니다. 대표적인 증상들을 정리해 보면 이렇습니다. 만성 피로와 무기력감  :  충분히 자도 개운하지 않고 온몸이 무거운 느낌 근육통과 뼈 통증  : 특별히 다친 것도 아닌데 어깨, 허리, 다리가 뻐근함 기분 저하 / 우울감  : 세로토닌 합성에 비타민D가 관여하기 때문에, 부족하면 기분이 쉽게 가라앉습니다 면역력 저하  : 감기를 달고 산다거나, 한번 걸리면 오래 간다면 의심해볼 만합니다 집중력 저하  : 멍하고 머리가 잘 안 돌아가는 느낌 물론 이 증상들이 전부 비타민D 때문만은 아닐 수 있지만 증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면, 한 번쯤 혈액 검사로 수치를 확인해 보시는 게 좋겠습니다.  햇볕만 잘 쬐도 해결된다던데 — 현실은 좀 다릅니다 "비타민D는 햇볕 쬐면 된다"는 말, 맞는 말이긴 합니다. 피부가 자외선 B(UVB)에 노출되면 비타민D를 자체 합성할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오전 10시~오후 2시 사이 직접 햇볕을 팔다리에 10~30분 쬐어야 효과적이라고 하는데 현실적으로 직장인 대부분은 그 시간에 사무실 형광등 아래 앉아 있잖아요. 게다가 우리는 그나마 자외선을 쬘 수 있는 환경에서도 애써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고 다니는 것이 룰이 ...

세상은 더 편해 졌는데 우리는 더 힘들어진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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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하나로 택시를 부르고, 밥을 시키고, 쇼핑을 하고, 30년 전이라면 하루 종일 걸렸을 일들이 손가락 몇 번으로 끝나는 세상. 세상은 분명 편해졌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여유 있어서 참 좋다"고 말하는 사람을 별로 본 적이 없습니다. 기술은 분명히 우리에게 편함을 주었으며 시간을 돌려줬습니다. 그런데 그 시간은 다 어디로 갔을까요? 그리고 그 편함의 청구서는 누가 내고 있는 것이며 우리의 삶은 더 나아졌다고 말할 수 있는걸까요?   편의의 역설, 더 빠를수록 더 바빠진다 처음 이메일이 생겼을 때, 사람들은 우편보다 빠르니까 일이 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정반대였습니다. 빠르니까 더 많이 쓰고, 더 자주 확인하고, 답장이 늦으면 눈치를 봐야 하는 문화가 생겼습니다. 메신저도 마찬가지 입니다. 처음 ICQ라는 메신저를 컴퓨터에 설치해서 쓰면서 너무 너무 편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카카오톡이 전화보다 편해진 지금은 연락하기는 편해졌는데 연락을 안 할 수가 없어졌습니다. 읽었는데 답 안 하면 무례한 사람이 되는 사회. '빠름'이 기준이 되어버리니, 잠깐 쉬는 것조차 눈치가 보이는 시대가 됐습니다. 기술이 시간을 절약해 준 게 아니라, 기대치의 속도를 높여버린 겁니다. 우리는 더 많이 처리하고, 더 빠르게 반응하고, 더 많은 것을 동시에 해내야 하는 존재가 되어 버렸습니다. '편의'라는 선물은 결국 '의무'라는 짐으로 둔갑해 버렸습니다. 기술은 공짜가 아니다, 지출을 강요하는 세상 편해진 만큼 우리는 돈을 더 쓰게 되었습니다. 소비는 개인의 선택이라고 하지만 당연한 문화를 따라가야 하는 그 소비는 결국 선택이 아니라, '반강제'가 됩니다. 불과 10~20년 전만 해도 없던 지출 항목들이 지금은 생활 필수비가 됐습니다. 빠른 인터넷은 기본이고 이제는 스마트폰이 없으면 업무 자체가 안 되는 구조가 되었고, OTT 하나쯤은 있어야 대화에 낄 수 있는 분위기가 되었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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